안 하는 게 좋겠네요.. 보풀이 일어나고 접착 부분이 떨어지는 면이 있네요. 패드는 세탁할 때마다 다시 모양을 잡아줘야 하네요.
★★★★★
물 빠짐도 없고 잘 늘어나지도 않고
보풀도 안 생겨서 좋아요
편해서 이것만 입게 돼요
여섯 번째 주문입니다
다 좋은데 세탁기 돌리면
보풀이 살짝 일어나니 참고하세요
첫마디가 ‘엄마 이거 완전 편하네요’
앞으로 이것만 입겠다고 해요
편하게 세탁기 돌려 건조시켜 봤는데
틀어지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성인용 주문하러갑니다ㅎ
주니어브라 후기를 살펴보던 어느 날, 누구는 세탁하니 망가졌다고 혹평하고 누구는 세탁해도 멀쩡하다고 칭찬하는 이상한 상황을 발견했습니다.
단색 직원들 모두 자유브라를 애용하고 있어서 물어보니, 보풀이 심하진 않고 1년 정도 쓰면 생기긴 한다더라고요. 세탁기 돌릴 때마다 브라 패드를 넣었다 빼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다른 심리스 브라도 마찬가지니까 문제점으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보풀이 생겼다며 속상해하시던 고객님들께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못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세탁망을 더 빨리 만들어서 손에 쥐어 드렸을 텐데ㅠㅠ
그런데 상반되는 후기를 읽고 있자니, 세탁할 때 조금만 신경 써주면 몇 년 동안 입어도 보풀이 안 생기고 빨래할 때 패드 빼고 다시 넣는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관리하면 되는 걸까?
그 실마리도 후기에서 얻을 수 있었어요:)
망… 망…? 유레카, 세탁망…!
주니어 브라 쓰다 아이가 성장해서 하이틴으로
넘어왔어요. 주니어는 망에 안 넣고 막 써서 보풀이
좀 생겼는데 이번엔 신경 써서 세탁하려고요
후기를 쭉 정리해보니 세탁망을 쓴 고객님들은 만족하고, 세탁망을 쓰지 않은 고객님들은 보풀&패드와의 전쟁을 겪고 있었습니다. 세탁망도 단순히 다x소에서 파는 세탁망으로는 안 되는 거였어요. 👀 찾아보니 ‘속옷 세탁망'이 따로 있었습니다.
예전에 후크 있고, 끈 있는 브라를 입을 때는 저도 무조건 세탁망에 넣어서 빨래했습니다. 이런 브라들은 일반 옷과 함께 세탁하면 옷감끼리 뒤엉켜서 후크나 끈 조절 부분이 망가지더라고요. 어깨끈이 후드티 팔 부분에 걸리면 해체하는 데만 한 세월이기도 하고요😓😓
세탁망 없어 혼란했던 날들이여, 안녕..!
심리스 브라인 자유브라로 갈아탄 후에는 후크도 없고 끈 조절 클립도 없어서 세탁망 없이 빨래했는데, 이제 보니 심리스 브라도 세탁망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CX(고객센터) 팀에 ‘앞으로 보풀 또는 패드 관련 고객 불만이 접수되면, 세탁망 활용을 권장해주세요.’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케팅팀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세탁망, 단색에서 파는 건 어때요? 우리 제품에 딱 맞는 망으로 제작하면, 고객들이 그래서 어떤 세탁망을 써야 하는 건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우리도 명쾌한 답을 줄 수 있으니 서로 좋잖아요!”
망, 망, 무슨 망 쟁반같이 둥근 망
속옷 전용 세탁망을 알아보니 크게 삼각형(반구형), 브라형, 원통형 이렇게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이 중 삼각형은 부피가 작아 브라 1개가 최대 용량이어서 탈락❌ 브라를 그대로 얹은 듯한 브라형은 와이어 캡이 없는 자유브라에는 불필요하고 컴포트에어 세탁에는 불편해서 탈락❌❌
왼쪽부터 시중에 판매 중인 삼각형(반구형), 브라형, 원통형입니다.
남은 건 원통형이었는데, 이것도 내장 브라켓이 없이 모양만 원통이어서는 시중 세탁망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브라켓 있는 건 원가가 너무 높아요. 하더라도 위에만 있는 게 낫겠어요.”
VS
“그래도 이제 ‘단색’ 하면 안심, 든든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위아래는 물론 양옆에도 브라켓이 있어서 열 번 세탁해도 처음 그대로 입게 해드리고 싶어요.”
늘 하는 고민이죠? 품질과 원가 사이의 줄다리기 ㅎㅎ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단색은 가격이 아닌, 품질을 택했습니다. 제대로 만들고 나서 ‘역시 가격을 낮춰야 하는구나.’하고 후회하는 게 낫지, 제대로 만들지도 않고 고객 탓을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내장 브라켓을 위아래로도 모자라서 양옆 사방으로 세운 샘플로 직원들에게 직접 테스트를 요청했습니다. 얼마든지 써봐도 되니 정말 이렇게 하면 처음 샀을 때와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다양하게 세탁해달라고 했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원형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물론, 세탁망 안에 있어도 얼룩과 오염이 잘 제거되었어요. 지퍼가 열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이 부분도 기우였습니다. 단색의 브랜드 컬러인 코랄로 포인트를 주니 예쁘고 귀엽기까지 했어요🥰🥰
제품 출시 후, 3일 만에 200개가 팔리면서 우리의 고민이 값진 시간이었다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90% 고객님들이 브라류를 구매하시면서 추가상품으로 택하시는 걸 보고 ‘쓸모 있는 제품을 만든 게 맞구나’하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동시에 상품 기획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사실 그동안 직원들과 매주 브랜딩 회의를 하면서, ‘단색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을 썼다 지웠다 반복했어요. 어느 날은 단색이 ‘여성용품’ 회사 같고, 어느 날은 단색이 ‘여성속옷’ 회사 같았거든요😢😢
생리팬티로 사업을 시작해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브라도 팔고, 일반 팬티도 팔고, 세제도 파는 혼종이 된 기분이 종종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탁망이 호평받는 걸 보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어요.
단색의 비전인 ‘여성이 쉽게 건강해지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단색은 그게 무엇이든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대신 가격에 타협해서 품질을 버리지는 말자고.
세탁망만 구매하실 수 있어요...! 아이템 카테고리에서 아이템 판매페이지 확인하실 수 있는데, 모바일에서 찾기가 힘드셨을 수 있겠네요ㅠㅠ 주니어/스킨웨어(성인) 카테고리에서도 아이템만 구매 하실 수 있도록 수정해놓겠습니다:)
https://www.dansaek.co/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319
지금도 만족하고 있어서 딱히 생각 안나지만 다른 댓글처럼 일회용 세제도 좋겠어요ㅎㅎㅎㅎ